서울대 2011학년 학과제 전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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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대와 건국대가 신입생을 학부·계열 단위가 아닌 학과 단위로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사회과학·자연과학·공과·농업생명과학·사범·생활과학대학 등 6개 단과대학이 최근 신입생 모집 단위를 학과제로 바꿔 달라고 대학본부에 건의했다. 이번 주 안에 입장을 정리할 계획인 인문대 내에서도 학과별 모집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환 교무처장은 “단과대별 의견을 수렴해 본부가 구체적인 변경 방식과 시행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며 “학과제로 가닥이 잡힌다면 이르면 2011학년도 입시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문과·이과 대학의 신입생을 학과별로 모집한다고 이날 밝혔다. 문과대학의 인문학·국제어문학·문화정보학부는 국어국문학·영어영문학·중어중문학·철학·사학·커뮤니케이션학·문화콘텐츠학과로 나뉜다. 이과 대학은 화학·수학·생명과학·지리학과로 구분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물리학과는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따라 신설된 양자소자학과와 함께 물리학부로 승격된다.

김지인 건국대 교무처장은 “문과대의 경우 전공 교육이 약화되고, 비인기 학과 학생이 너무 줄어든다는 지적 때문에 학과제 요구가 꾸준했다”며 “이과대도 물리학과가 물리학부로 확대 승격되면서 남은 4개 학과와의 상호연관성이 떨어져 학과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생명환경과학대와 공과대도 학과제 전환을 요청했지만 통섭 교육이나 융합 연구가 필요한 분야가 많다고 판단해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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