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대형이 잘 나간다…소형보다 가격 하락폭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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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고 대형승용차 판매가 부쩍 늘면서 꽁꽁 얼어붙은 중고차 시장에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서울중고차매매조합에 따르면 올 4월중 소형차는 1천99대가 팔린 반면 대형차는 1천3백22대가 팔려 대형차와 소형차의 점유율 역전현상이 심화됐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소형차 판매가 줄곳 대형보다 훨씬 많았으나 3월들어 처음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조합 관계자는 "5월에도 대형차가 계속 잘 팔린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런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대형차는 현대의 그랜저.다이너스티.마르샤와 대우 아카디아, 기아 포텐샤.엔터프라이즈 등이다.

1~4월중 판매 추이를 보면 아카디아의 경우 지난해 1백29대에서 올해는 1백56대로 20.9% 늘었고 다이너스티는 같은 기간 1백12대에서 3백89대로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 5월중 다이너스티 신차 판매는 2백1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6.7%나 급락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심각한 불황 속에서도 유독 중고 대형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가격 하락폭이 워낙 커 1년이 안된 물건을 새차의 절반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안평시장의 한 관계자는 "고급 차일수록 가격이 더 떨어졌다" 면서 "최근 바닥세를 보이자 기름값이나 세금에 부담을 덜 느끼는 부유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해 11월과 올5월의 중고 승용차 시세를 비교해 보면 소형 (경차 포함) 은 10~30%가 떨어진 반면 중.대형은 30~65%나 급락했다.

특히 포텐샤 3.0 V6의 경우 지난해 11월 95년식이 1천1백만원 하던 것이 올5월에는 5백만원으로 6개월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다이너스티 3천5백㏄ 96년식도 같은기간 2천5백만원에서 1천7백만원으로 값이 폭락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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