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對中 통상외교 인맥 바로 알고 접근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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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겪고 있는 한국은 새 정부 들어 통상외교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3대 교역국중 하나인 대 (對) 중국 통상외교도 이제 다각적인 방법이 모색돼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새로 출범한 주룽지 (朱鎔基) 중국총리의 경제정책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브레인과 인맥을 알 필요가 있다.

朱총리는 최근 국무원 기구개편과 함께 핵심 경제브레인들을 새롭게 포진시켰다.

그의 경제정책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기구는 국무원 연구실 (주임 朱世鏞) 과 경제체제개혁실 (주임 劉仲藜) , 국무원 직속기구인 중국사회과학원 (원장 李鐵英) 과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주임 王夢奎) 등이다.

그리고 경제발전의 설계를 담당하는 국가발전계획위 (주임 曾培炎) 의 거시경제연구소, 재정.금융자문기구인 중국인민은행 (행장 戴相龍) 의 금융연구소, 재정부 (부장 項誠) 의 재정과학연구소 등이 있다.

경제정책에 직접 영향을 주는 기구는 정책자문기구인 국무원 연구실과 경제체제개혁실이다.

이번에 한층 조직이 강화된 국무원 연구실은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조사연구.건의를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고 당.정간의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산하에 7개司 (국)가 있으며 거시경제.농촌경제.공업교통.재정무역연구司 등이 핵심이다.

또다른 자문기구인 경제체제개혁실은 국유기업의 개혁작업과 주식회사 전환에 대한 정책과제를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국유기업과 합자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경제체제개혁실의 협력과 조언을 받을 필요성이 크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역시 朱총리의 정치.경제개혁의 청사진과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기구라고 볼 수 있다.

또 중국사회과학원 원장에 새로 취임한 리톄잉 (李鐵英) 원장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체제.교육개혁에 앞장섰던 개혁성향의 인사다.

李원장은 향후 경제개혁의 이론적 틀을 짜는 데 지휘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리란칭 (李嵐淸) 수석 부총리와 원자바오 (溫家寶) 재정.농촌경제 담당 부총리, 우이 (吳儀) 대외경제 담당 부총리를 비롯해 왕중위 (王忠禹) 국무원 비서장은 한국 정부.기업들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할 핵심 각료들이다.

국무원 비서실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의 연계를 도모하는 브레인 집단으로 현재 王비서장의 지도아래 2백여명이 포진하고 있다.

개혁.개방의 조타수 역할을 할 朱총리는 앞으로 다양한 전문채널을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의 통상외교도 핵심 브레인들과의 협력채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본다.

유희문 한양대교수.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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