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은행, 2조6700억어치 땅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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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부는 올해 대구 달성군 일대 853만㎡를 대구국가산업단지 용지로 사들이는 등 모두 2조6700억원을 들여 3382만㎡ 규모의 산업·도로 용지를 매입하기로 했다. 당장 개발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산업단지와 고속도로·국도를 만들 때 쓰려고 미리 사두는 ‘비축용’ 땅이다. 정부가 비축용으로 토지를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해양부는 19일 공공토지 비축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09년 토지 비축 시행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광주~원주간 민자 고속도로 등 17개 도로사업용 토지와 4개 산업단지용 토지를 다음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대도시 및 인근 지역으로는 대구 달성군 외에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 일대 414만7000㎡가 선정됐다. 광주·전남국가산업단지로 쓰기 위한 땅이다. 경기 수원·광명시에 걸친 땅 186만9000㎡도 민자고속도로 건설용으로 미리 사두기로 했다.

비축용 땅은 올해 한국토지공사 안에 만들어진 토지은행이 매입한다. 토지은행은 국가가 장래에 공공 목적으로 쓸 땅을 미리 싸게 사뒀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지난달 설립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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