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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업체]“투표마감 직후 당락판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방선거를 앞둔 여론조사 업체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대선에서 1% 안팎의 오차로 당선자를 맞췄지만 선거인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선거에서 진짜 실력이 검증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여론조사에 뛰어든 주요 업체는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갤럽 등 세곳. 이들은 단독 후보가 나온 전북.전남 도지사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14곳의 당선예측을 하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우선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는 컨소시엄을 구성, 대선 때 못지않은 규모의 여론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두 업체는 선거 당일 오전7시에서 오후3시30분까지 14개 선거구에서 각 1백50명의 요원을 배치, 예비조사를 포함한 4만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벌인다. 선거구마다 평균 1천여명의 표본 수를 바탕으로 한 지난 총선 때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한국갤럽도 지난 총선 때보다 큰 규모의 표본조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예측은 95년 지방선거 때와 같이 당일 투표소에서 하는 조사 (출구조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현행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금지돼 있어 정확한 전화 조사기법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는 공동으로 질문 기법을 연구.개발했으며 엄격한 관리를 통해 조사요원의 자의적 표본추출 가능성을 줄일 방침이다. 특히 당일 전화조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실시해온 후보자 지지율의 추세를 덧붙이는 등 입체적인 확인작업도 병행한다.

코리아리서치 이흥철 (李興徹) 상무는 "사실상 당일 오후6시면 당락 윤곽이 드러날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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