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식인상어 나타나 주민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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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무시무시한 이빨이 여름철에도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식인상어 조스. 식인상어가 지난달 인천.전북군산 등 앞바다에 잇따라 나타나 서해안에 '공포의 계절' 이 돌아왔다. 지난 96년 군산시옥도면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캐던 잠수부를 물어뜯어 목숨을 앗아가는 등 지난 59년 이래 서해안에서만 6명이 식인상어에 희생됐다.

◇ 식인상어 출현 = 올들어 첫 식인상어는 지난달 15일 충남태안군근흥면 격렬비열도 부근서 잡힌 길이 4.5m의 수컷 백상어. 지난달 27일엔 군산시어청도리 서북방 10㎞부근의 투망그물에 4.4m의 대형 식인 백상어가 걸렸다.

지난해에도 5~6차례 상어출현이 보고돼 군함.헬기 등으로 소탕작전을 폈으나 성과는 없었다.

매년 5~6월 식인상어의 서해안 출현은 수온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산대 최윤 (崔允.해양자원육성학과) 교수는 "5월이면 남쪽에서 난류가 조류를 타고 군산일대 해상으로 흘러들어 찬 바닷물과 합류, 수온이 섭씨 16~20도로 올라가면서 난.한류성 어류들이 밀집한다" 고 말했다.

崔교수는 "이는 해류 변화로 먹이가 풍부해지기 때문이며, 식인상어들도 덩달아 군산등 해상지역으로 몰려든다" 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온이 급상승하고 어족이 줄어드는 6월말쯤 상어들은 새 먹이를 찾아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 안전수칙 = 상어는 청각.후각이 발달돼 불규칙한 소리와 혈액 등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문가들이 꼽는 안전수칙은^작업중 비린내를 풍기지 말고^소음을 최대한 삼가야 하며^탁한 물에선 잠수.수영을 가급적 피하고^수중에선 2명 이상이 1조를 이뤄 행동할 것 등. 국내외 자료 4백70건 분석결과에 따르면 62%가 수심 1.5m이하에서, 16%는 무릎정도의 깊이에서 상어에게 공격당했다.

◇ 식인상어 = 전세계 4백여종 가운데 서해상엔 칠성상어 등 13종이 출몰하며 최대길이 6m의 백상아리 (상어) 와 2~4m의 청상아리 등 5종이 사람을 공격한다.

군산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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