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정기권, 신용카드 구입 불가… 시민들 비난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지난 15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지하철 정기권은 현금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오마이뉴스가 20일 보도했다.

투명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는데 서울시의 정기권 발매는 이에 어긋난다고 뉴스는 지적했다.

시는 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현재 오는 31일까지 횟수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1만7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월60회 한정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3만52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시청 관계자는 "지하철 정기권을 신용카드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직접 정기권을 판매하는 지하철역 관계자들은 "적지않은 시민들이 신용카드를 내밀고 있다"며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역 구내에 아직 신용카드 발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같은 서울시의 '현금장사'를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원 김모(37)씨는 "서울시가 우는 아이 달래듯이 즉흥적인 교통정책을 펴는 것 같다"면서 "1만원 미만의 기차표도 신용카드로 사는데 그보다 비싼 정기권은 왜 현금으로만 사야하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시 교통기획과 관계자는 "대중교통은 흐름이 빨라야 하는데 신용카드 발매는 흐름을 저해한다"며 신용카드 발매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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