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바닥 모를 추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일본 엔화가치의 추락에 좀체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엔화 가치는 25일 도쿄 (東京) 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말보다 1.16엔 떨어진 달러당 1백37.13엔을 기록, 지난 91년8월 이후 처음으로 137엔대로 떨어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誌)가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엔화 환율을 달러당 1백50엔대까지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고 보도한데 따라 개장 직후부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또 일본 금융기관들이 해외투자용 투자신탁을 설정하면서 엔 매도 - 달러 매입으로 나선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 루빈 장관은 이날 "미국은 일본의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 며 긴급 진화 발언에 나섰다.

한편 US뉴스는 6월1일자 최신호에서 미국의 고위 금융당국자를 인용, "루빈 장관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를 붕괴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될 경우 달러당 1백50엔까지 용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