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자 90여명 256개 사업장서 공공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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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역에 노숙하던 실직자들이 숲 속에서 새 삶을 찾는다. 정부는 노숙자들을 공공근로자로 흡수하기로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공공근로사업 신청을 받는 한편 사업기간중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민간단체 협조를 얻어 숙식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줄 방침이다.

산림청과 환경운동연합.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 이 실직자 숲 가꾸기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공동대표 김동완) 은 이를 위해 서울역 노숙자들이 간벌작업을 펴고 있는 경기도용인군 현장을 방문, 실태조사를 벌여 이를 바탕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용인 생명의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 현장에선 서울역 노숙자 가운데 10명이 이주해 컨테이너 생활을 하며 간벌, 등산로 개.보수작업 등을 펴고 있다.이외에도 경기도광주군에 서울역 노숙자 50여명, 경기도이천 간벌사업장에 30여명이 투입돼 숲가꾸기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출퇴근이 가능한 1만1천1백82명의 실직자들도 전국 2백56개 사업장에 배치, 공공근로사업에 투입할 방침" 이라며 "1차로 1백25명에 대해 간벌교육을 실시, 지난 18일부터 강릉.양산.진안 등 3개 지역에 배치했다" 고 말했다.

생명의 숲 운동은 이와 별도로 오는 31일 경기도광주군도척면 태화산 시범림에서 각계 지도층 인사 1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벌 현장체험 행사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적 산림캠프 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범림 가운데 일정 규모를 가족단위로 분양, 주말농장 형태의 가족시범림 사업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31일 시범림 간벌 체험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 1만원) 오전8시 서울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출발한다. 02 - 735 - 3232.

김기찬 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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