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주범’ CO₂ 포집법도 공동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과 미국은 이산화탄소(CO₂) 포집과 가스 하이드레이트 실용화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모두 저탄소 녹색성장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CO₂ 포집은 글자 그대로 발전소와 공장 굴뚝 등에서 나오는 CO₂를 잡아내는 것이다. CO₂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과 더불어 지구온난화를 막을 양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저런 기체들이 섞인 배출가스 속에서 CO₂만 골라내는 것이 어려워 아직까지 세계 어느 나라도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CO₂를 잡아낸 뒤 원유·가스를 뽑아낸 땅 속 빈 공간에 가두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감옥’은 마련했는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₂를 잡을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셈이다.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와 더불어 CO₂ 포집 역시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삼고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가 물과 함께 얼어붙은 덩어리를 말한다. 일명 ‘불타는 얼음’이라고 불린다. 압력이 높은 심해 지층에서 주로 발견된다. 태울 때 나오는 CO₂ 양이 석유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해 대표적인 청정에너지로 꼽힌다. 이를 실용화하려면 가스 하이드레이트에서 천연가스만 분리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한국과 미국이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울릉도 근처 동해 밑바닥에서도 발견됐으며, 2007년 말 시험 시추에 성공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6억t 이상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이 2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다. 전 세계 매장량은 약 10조t으로 추산된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