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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쥐 섬'에서 쥐가 사라진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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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많이 살고 있어 ‘쥐섬(rat island)’이라고도 불리는 한 무인도에서 쥐가 자취를 감췄다. 미국 알래스카 알류샨 열도에 위치한 이 무인도에서 쥐가 사라진 것은 229년 만에 처음.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야생동물 보호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은 최근 알류샨 열도를 방문한 결과 지난해 독물을 뿌린 후 쥐들이 모두 폐사했으며 지금은 이 섬을 서식지로 삼았던 일부 조류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알루샨 열도에는 본래 다양한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었으나, 229년 전 일본 선박이 난파되면서 배에서 나온 쥐들이 섬을 정복했다. 그 후 쥐들은 섬에 서식하고 있던 조류들 중 가장 큰 새 이외의 모든 조류들을 다른 지역으로 내쫓았다. 당시 난파 사고로 인해 과거에 알래스카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노르웨이쥐(일명 시궁쥐)가 처음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미 정부와 국제자연보호협회 및 열도보호협회는 250만달러(약 31억5100만원)를 동원해 알류샨 열도 시궁쥐 박멸작전을 펼쳤고, 지난해 가을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약 열흘 동안 쥐들을 전멸시킬 독약을 담아 섬 곳곳에 뿌렸다. 이번 박멸작전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동물을 제거하는 작업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알류샨 열도를 중신으로 반경 26 제곱킬로미터 지역에서는 알류샨 거위를 비롯해 뇌조와 검은머리물떼세 및 매 등 조류들이 다시 섬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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