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이번 투표는 지난달 10일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의 지원 아래 북아일랜드내 신교계와 구교계 8개 정파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찬.반을 묻는 투표다.평화협정안은 북아일랜드를 지금처럼 영국영토로 인정하되 자치의회와 자치정부를 구성, 중앙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남.북아일랜드 각료평의회 구성을 통해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앞으로 2년내 테러범 등 정치범을 석방하고 같은 기간내 무기 회수를 완료하며 신교도가 90%를 차지하는 경찰조직을 새로 짜는 것 등도 협정안의 주요내용이다. 투.개표관리위원회는 이미 각 가정에 68쪽에 이르는 협정문안을 배포했다.

표지에 '이 협정은 당신 미래에 관한 것이니 주의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으나 지난 20일까지 협정문안을 다 읽어봤다는 유권자는 30%에 불과했다. 투표는 북아일랜드 1천2백28개 투표소별로 22일 오전7시 (현지시간)에 시작돼 오후10시까지 계속된다.

모든 투표함을 벨파스트 교외 밸모럴에 있는 킹스홀에 모아 23일 오전9시부터 개표를 시작한다.한편 아일랜드에서는 북아일랜드 주민투표와 같은날 국민투표가 실시돼 북아일랜드를 자국 영토로 규정한 1937년 헌법 2조와 3조의 철회 여부를 묻는다.

벨파스트 = 배명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