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복귀한 빙판의 강자 피츠버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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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피츠버그 펭귄스가 빙판 위의 강자로 다시 돌아왔다. 피츠버그는 13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와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파이널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4승3패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스탠리컵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은 피츠버그는 1년 만에 패배를 되갚았다. 팀의 간판 시드니 크로스비(21)와 예브게니 말킨(23)이 집중마크를 당하는 사이 무명의 공격수 맥스 탈보가 이날의 영웅이 됐다. 탈보는 2피리어드에서 혼자 두 골을 뽑아냈다. 스탠리컵 파이널에서 4골·6도움을 기록한 말킨이 MVP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자 피츠버그가 17년 만에 우승하자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피츠버그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피츠버그는 아이스하키의 인기가 높은 북동부 지역의 강호로 1990~91, 91~92 시즌 2연패를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달렸다. 당시 NHL의 전설 마리오 르뮤와 체코의 특급공격수 야로미르 야거가 중심이 된 피츠버그는 성적과 인기 면에서 최고의 팀이었다.

지금의 피츠버그 역시 호화군단이다. 90년대 전성기를 이끈 르뮤는 이 팀의 구단주로 피츠버그의 새로운 시대를 착착 준비해 왔다. 크로스비는 NHL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신예 공격수다. 하키왕국 캐나다 출신으로 웨인 그레츠키, 르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된다.

올 시즌 정규리그 포인트(득점·도움)왕에 오른 말킨도 20대 초반으로 아직 전성기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3대 메이저스포츠(야구·미식축구·아이스하키) 팀을 보유한 도시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피츠버그는 지난 2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프로풋볼(NFL)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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