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얼굴 CF로 주역 유오성 영화·연극도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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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옛애인과 도망치는 신부를 찾아 뛰던 신랑이 길 건너 전광판 광고에 추격을 멈춘다. 요즘 잘 나가는 TV광고의 한 장면.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 짐 캐리를 연상시키는 표정으로 CF의 메시지를 압축해 표현한다.

주인공은 영화 '비트' 에서 의리파 주먹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유오성 (30) 이다. 배우 생활 7년만에 광고에서 주역을 맡기는 처음. 그는 영화 '테러리스트' '닥터봉' 등에 출연하면서 감독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광고가 반응이 좋자 얼마전 예정에도 없던 3편 광고까지 같은 표정으로 찍었을 정도. 92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에서 최진실의 보디가드 배역을 맡아 극중 최진실에게 '진짜' 커피병으로 뒤통수를 맞았던 유오성은 영화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환상이 깨진 게 오히려 본업이었던 연극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 7년동안 이혜영과 막을 올린 '집' 등을 공연하며 연기력을 키운 그는 23일 막을 여는 연극 '러브 레터' 외에 영화 '아름다운 시절' '토요일 오후 2시' 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정용환 기자

〈dalux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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