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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2집앨범서 발라드와 댄스 조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유승준을 인터뷰하는 것은 골치거리다. 우선 전화한 날로부터 사흘안에 인터뷰 시간을 잡기란 어렵다고 봐야한다.

아침8시부터 자정까지 6~7개 방송프로 출연스케쥴이 빽빽히 잡혀있다. 만나더라도 깊숙한 이야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는 빈틈없이 감시되는 가요 스타시스템의 정점이기 때문이다. 열흘전 나온 그의 2집이 벌써 60만장 팔렸다는 음반사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가요관계자들은 최소한 30만장은 팔린 것으로 내다본다.

유승준의 빅히트는 올 가요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전체 시장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명도 높은 소수 스타들의 음반만 팔리는 현상이다.

이글 파이브.오앤 스쿨등 활동이 활발한 신인그룹의 판매고가 부진한 가운데 유승준과 맞먹을 댄스스타는 쿨 정도다. 유승준의 2집은 대중성에 치중한 1집보다 음악성을 지향한 시도가 눈에 띤다.

유승준이 직접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나나나' 의 멜로디는 1집에서 히트한 '가위' 에 비해 떨어지지만 공동작곡자 김형석의 클래시컬 발라드 분위기와 유승준의 댄스감각이 섞여 음악적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풍부해졌다는 평이다. 또 트로트 분위기 강한 댄스곡 전문작곡가 윤일상이 드물게 힙합.갱스터랩을 도입한 '비대중적' 노래를 시도한 것도 이채롭다.

유승준에게 음악 이상가는 무기인 춤은 한층 눈길을 끈다. 안무전문가 이영환씨가 흑인들의 흐느적거리는 흥을 손목 제스춰로 표현한 '나나나' 의 백댄스는 유승준의 비주얼한 매력을 한껏 치켜올린다.

뮤직비디오 역시 제작비 1억원을 들인 호화판이다.불량청소년 유승준이 아름다운 교생선생님 최지우를 사모하게되면서 거듭난다는 내용. 그러나 후반부 폭력장면은 아이돌스타 비디오로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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