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현장을 가다]국민회의 공천 떨어진 현군수들 무소속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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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나주시는 지난 95년 선거때 'DJ의 옷' 을 입고도 낙선한 후보가 다시 공천을 받아 현시장에 대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화순.장성.담양군은 국민회의 공천에 떨어진 현군수들이 경선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으며 무소속으로 나와 주민들의 심판이 주목된다. 함평군은 회사가 다른 방송인출신 두 명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나주시〓95년 선거에서 2천여표 차로 고배를 마셨던 국민회의 김대동 (金大棟) 씨와 나인수 (羅仁洙) 시장이 맞대결. 金씨는 악재 (惡材) 들이 없어졌다며 압도적 승리를 장담한다.

지난 선거때 羅시장을 지원했던 최인기.나창주씨가 이번엔 뒤로 빠졌고 표를 나눠가졌던 송두경씨도 출마치 않기 때문이다. 羅시장측은 金씨가 이미 '낙선' 으로 군민들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과 주민위주의 행정을 펴왔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역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화순군〓국민회의 홍기평 (洪起平) 후보와 무소속 임흥락 (林興洛) 군수의 이파전 (二巴戰) .洪씨는 13년간 조합원 9천여명의 농조 조합장을 지내며 쌓은 기반을 자랑하고 있다.

◇장성군〓국민회의 티켓은 경선의 '개표조작' '착오' 시비끝에 차상렬 (車相烈) 사무부총장이 거머쥐었다. 지역발전을 위해선 국고를 많이 끌어와야 하고 중앙당에 인맥을 가진 자신이 유리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선 결선을 보이콧한 김흥식 (金興植) 군수는 '장성아카데미' '이미지통합사업' 을 통해 장성 이미지를 전국에 심은 치적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담양군〓원만하고 청렴한 성격 등 됨됨이가 비슷한 국민회의 윤기섭 (尹奇燮) 씨와 무소속 문경규 (文璟圭) 군수, 최창락 (崔昌洛) 씨의 삼파전 (三巴戰) . 尹씨는 30여년간 농촌지도소에 근무하면서 구축한 인맥을 중심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농업문제에 밝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광주우체국장을 지낸 崔씨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가장 큰 핸디캡.

◇영광군〓95년 선거때 옥중당선된 김봉렬 (金奉烈) 군수가 국민회의 공천을 다시 받았다. 자민련 조영표 (曺永杓) 씨는 원전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약속하며, 국민회의 경선 탈락자 김연관 (金連官) 전도의원은 "군민의 뜻은 국민회의 공천결과와 정반대" 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함평군〓정원강 (鄭元强) 현군수를 따돌리고 국민회의 공천을 딴 이석형 (李錫炯) 씨는 광주KBS PD출신으로 당선이 유력시되는 광주.전남지역 단체장후보중 가장 젊다. 무소속 김영진 (金永珍) 씨는 광주MBC기자로 17년간 일했고 지난 선거에서 1천3백여표 차로 눈물을 흘렸었다.

이해석 기자

〈lhs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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