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살인마' 검거] 외국의 엽기 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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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수십명을 한꺼번에 죽인 연쇄 살인사건이 종종 일어난다. 여성과 어린이.노인 등 저항할 힘이 없는 노약자를 주로 노린다.

지난해 미국에서 검거된 50대 남성 게리 리언 리지웨이는 "2년간 48명의 여자를 죽였다"고 법정에서 자백해 화제가 됐다. 리지웨이는 10대 윤락여성 등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거나 트럭으로 끌어들여 살해했다. 그는 자백의 조건으로 사형은 면해주겠다는 검찰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 이전에는 1970년대 시카고에서 소년을 포함한 남자 33명을 고문.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존 웨인 게이시 2세가 연쇄살인마의 대명사로 통했다.

영국에서는'죽음의 의사'사건이 유명하다. 가족 주치의로 일하던 해럴드 시프먼(57)은 75년부터 2000년까지 주사기로 모르핀을 투여하는 수법으로 215명의 여성을 죽였다. 피해자는 대부분 40~90대 여성이었다. 종신형으로 복역 중이던 그는 올 초 교도소에서 자살할 때까지 살인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어린이 35명을 포함한 52명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사형당한 러시아의 '인간백정'도 있다. 안드레이 치카틸로는 희생자의 심장 등 신체 일부를 먹는 엽기적인 짓을 저질러 '로스토프의 백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78년부터 12년간 저지른 연속 범죄다.

2000년에는 예멘의 한 의과대학 시체안치소에서 일하던 수단인이 25년간 아랍 여성 51명을 살해한 사실을 자백해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희생자들의 손과 발을 절단한 뒤 썩지 않도록 화학 처리를 했으며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로 파는 등 엽기적인 짓을 서슴지 않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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