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전북 서부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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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북의 서부지역인 군산.익산.정읍시와 고창.부안군 가운데 익산.고창 이외의 지역에선 현역 단체장이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중 군산, 정읍 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튼튼한 조직기반을 가지고 있는 국민회의의 우세속에서 무소속후보들은 학연.지연 등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무소속이 여당후보를 압박하는 '소지역주의 현상' 도 일부 지역에서 예상돼 어느 누구도 압도적인 득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군산시 = 국민회의 손석영 (孫錫永) 후보와 현 시장인 김길준 (金吉俊)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 孫후보는 40대초반의 젊음으로 개혁성이 강하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젊은층과 고향인 대야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金후보는 4년동안 시정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며 성실성과 청렴성을 부각시키면서 중.장년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측근들은 金후보에 대한 종교단체의 지지도가 높다고 주장한다.

◇익산시 = 국민회의 조한룡 (趙漢龍) 후보가 당의 조직력과 현직 시장이라는 기득권을 바탕으로 우세한 선거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趙후보는 여유있고, 자신만만하게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며, 남여노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표를 모으고 있다.

무소속 박경철 (朴慶澈) 후보는 젊음을 내세우며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

30대 초반부터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유세위원으로 활약했고 13대부터 세차례에 걸친 국회의원선거와 지난 95년 익산시장에 출마한 풍부한 선거경험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정읍시 = 국민회의 강 광 (姜 廣) 후보와 무소속 鞠승록 후보가 맞붙는다. 姜후보는 10여년전 경찰로 근무할 때부터 정치에 꿈을 두고 고향인 정읍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표밭 관리를 철저히 해 와 지역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95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자당후보로 시장에 출마, 鞠씨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지역감정이 억센 정읍에서 여권후보임에도 37.6%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편. 또 무소속 鞠후보는 민선시장 4년동안 관료의 틀을 깨는 참신성과 열린 마음으로 시정을 비교적 잘 이끌어왔다며 이같은 강점을 선거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鞠씨는 지난 1회 지방선거때 가동했던 자신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비교적 보수성이 강한 노년층과 농촌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고창군 = 국민회의 이호종 (李昊鍾) 후보는 현직군수라는 기득권과 당의 조직을 십분 활용하고, 무소속 최백규 (崔百圭) 후보는 4, 5대 도의원 선거때 활용했던 조직기반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을 각각 세워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부안군 = 국민회의 최규환 (崔奎煥) 후보는 참신성을, 무소속 김종래 (金鍾來) 후보는 풍부한 공직경험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형식 기자

〈seo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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