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매시장 인터넷 밀려 사라질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경매장에서 특유의 억양으로 쉴새 없이 입찰 상황을 알려주는 중개인의 목소리도 인터넷에 밀려 사라질 판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인터넷 경매가 붐을 일으키면서 일반 경매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의 선두주자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의 벤처기업 '온세일' . 이 회사는 제조업체로부터 재고품을 싼 가격에 사서 매입 가격보다 더 낮은 선에 입찰을 개시, 24시간후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경매를 주도하고 있다.

입찰 상황은 인터넷으로 항상 확인할 수 있고 최종 낙찰자는 전자우편으로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컴퓨터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시작된 경매가 하루 7천~9천건에 이르자 지난해부터는 스포츠.전자용품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96년 1천4백30만달러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매출액도 지난해 무려 5백22%나 도약해 8천9백만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회사의 성공에 자극받아 신규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라이스 라인' 은 항공권 경매로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최근 각종 이벤트 티켓으로 경매 범위를 넓혔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