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일산 동물원 진땀 나는 악어 공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 몸 길이 5m에 이르는 초대형 악어를 비롯한 30마리의 악어가 15일 방콕발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조련사들이 입을 묶었던 밧줄을 조심스럽게 풀고 있다. 이들은 무진동 차량에 실려 목적지인 경기도 고양시 테마동물원으로 이동했다. [박종근 기자]

초대형 악어 도착-. 15일 오후 2시40분 인천국제공항은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태국 방콕을 출발해 이곳에 도착한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악어를 실은 나무 궤짝 20여개가 내려진 것이다. 악어 중에서도 성질이 가장 포악하다는 '샴 크로커다일'이다. 이날 수입된 30마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길이만 5m가 넘고 몸무게가 900㎏에 달하는 60살짜리 대형 악어.

악어들을 수입한 경기도 고양시 테마동물원 김종태 전략팀장은 "포획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부부가 싸우는 바람에 몸에 약간의 상처가 났지만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악어 수송에는 크레인과 지게차가 동원됐으며, 태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6시간 동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두꺼운 나무와 철끈으로 단단히 조인 궤짝에 실려왔다. 수송 비용만 1200만원이나 된다.

이들 악어는 수송과정에서 귀빈 대우를 톡톡히 받았다. 배설구에는 대형 기저귀가 채워졌고, 온도 유지와 상처를 방지하기 위해 두꺼운 광목 옷을 입혔다. 또 테마동물원으로 이동하는 길엔 무진동 차량이 동원됐다.

김기찬.홍주연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