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녀 연극인, 뒤늦은 향학열…극단 온누리서 학비 전액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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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0대 남녀 연극인 두 명이 뒤늦게 대학에 입학,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올해 대경전문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김은환 (金銀煥.31).신숙희 (申淑姬.31.여) 씨. 둘 다 극단 온누리 (대표 이국희.42) 단원들이다.

申씨는 경상여상 졸업 뒤 93년부터 이 극단에 입단, '뜨거운 땅' (95년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수상작) '햄릿' (96년) 등에 출연해오고 있는 중견배우다.

동명고 졸업 뒤 95년 온누리에 입단한 金씨는 '태' (97년 전국연극제 참가작) '청혼소동' (96년) 등에 출연한 경력을 가진 지역 신인배우. 나이는 동갑이지만 연극계에서는 申씨가 2년 선배다.

이들은 극단 온누리로부터 학비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이 극단은 '21세기 세계최고의 극단' 설립을 위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단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들을 대학에 보낸 것이다.

이달 8일 대백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 대구연극제 출품작 '종로고양이' 에서 金씨는 주인공을, 申씨는 조연출을 맡았다.

학교에서도 형.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金, 申씨는 오는 5월에 있을 연극영화과 발표회에서 공연할 '왕자' '빗나간 성 (性)' 등 두 연극의 연출을 각각 맡았다.

대경전문대 연극영화과에는 이번 학기부터 연극인 장두이, 탤런트 유동근, 코미디언 임하룡 등 내로라하는 연예계 현역 인사들이 교수로 초빙돼 강의하고 있다.

대구 =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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