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은행, 달러 위폐 알면서 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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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를 계기로 외화 모으기 과정에서 수집된 달러화 가운데 외국금융기관으로 송금했다가 위폐로 확인돼 되돌아온 금액이 최소한 16만달러 (약 2억2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시중은행들은 반송된 위폐중 1만3천여달러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원소유주에게 되돌려 주고 환불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9일 시중 10개 은행 관계자들을 상대로 홍콩 등지에서 반송된 위폐의 유통경로를 조사한 결과 외환.기업.서울.조흥.한일.보람은행 등 6개 은행이 1백달러짜리 위폐 1백38장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준 것으로 밝혀냈다.

외환은행 압구정지점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리퍼블릭 내셔널은행 홍콩지점으로 송금했다 위폐로 밝혀져 반송된 1백달러짜리 95장중 3장만 폐기처분하고 92장을 원소유주인 洪모 (36) 씨 등 2명에게 지난 3월 되돌려주고 원화로 보상받았다.

정제원.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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