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호봉 폐지, 전 직원 성과연봉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KT가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관리 시스템을 시행한다. 장기 근속자를 상대로 창업 지원 휴직을 시키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KT-KTF 합병 법인의 1일 출범에 앞서 노사는 이런 내용의 새 임금·복지·복무 제도에 합의했다. 새 제도는 KT 3만5000명, KTF 3000명 등 합병 KT 직원 3만8000여 명에게 모두 적용된다. 향후 벌어질 통신업계 경쟁에 대비해 인사·조직 관리 측면의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선 연봉제 도입에 따라 직원들은 직급이 아닌 급여 수준에 따라 6개 등급으로 나뉜다. 직급이 같아도 성과 평가에 따라 종전보다 임금 차이가 확 나게 됐다. 각 부서에 지급하는 성과급의 차등 폭이 150%로 높아진다. 실적이 바닥인 부서는 한 푼도 받지 못하지만, 실적 최고 부서는 기본급의 150%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직원 부서 배치에 수요공급 원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의 희망 부서와 부서별 인력 수요를 상시 파악해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HR-마켓플레이스’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 20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에겐 창업 지원 명목으로 3년6개월간의 휴직 제도도 시행한다. 첫해는 기본급을 지급하며, 이후 30개월은 무급이다. 이 기간이 끝난 뒤에 원하면 회사에 복귀할 수 있다.

이나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