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고속철도 토목기술 지원…김대중 대통령 오늘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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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가 4일 저녁 (이하 한국시간) ASEM차원의 '고위급 기업투자촉진단' 을 한국을 비롯한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 파견해 달라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긴급제안을 의장성명으로 채택하고 폐막됐다.

金대통령은 5일 새벽 4박5일간의 영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金대통령은 폐회직전 열린 3차회의에서 "한국으로선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 (M&A) 을 허용하는 등 모든 것을 다했다" 며 "필요하다면 국영기업체를 외국기업에 내놓을 용의도 있다" 고 말했다.

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의 비확산, 핵물질 생산금지 등 군비축소.통제를 위한 협력과 금융시스템의 투명성 제고, 불법적인 돈세탁 방지를 위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4일 새벽 金대통령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부고속철도 건설과 관련, 프랑스측이 토목공사 기술을 제공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金대통령과 시라크 대통령은 한국정부의 과중한 건설비용 부담 경감 및 테제베 (TGV) 차량도입 문제 해결을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4일 오후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외국에서 '한국에 투자하면 희망이 있다' 고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며 "노사정 (勞使政) 협약이 잘 지켜져 이번 여름만 넘기면 외국기업들이 대량투자를 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런던 =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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