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 조직 '지각변동'…한총련 분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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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총련 출범식을 앞두고 대학가 학생운동조직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서울 숭실대에서 비운동권이 중심이 된 전국 29개 대학 총학생회가 새로운 학생연대기구 결성을 위한 모임을 가졌고 같은 날 서울대에서도 민중민주 (PD) 계열 총학생회들이 '전국대학생 대표자회의 (가칭)' 결성을 추진하면서 현실화하고 있다.

학생운동권이 이처럼 분열에 들어간 주요 원인은 지난해 한총련 출범식 당시 발생한 이석 (李石) 씨 치사사건을 계기로 한총련의 의사결정 과정을 놓고 빚어진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

더구나 주류측이 강경노선을 고집하자 이에 반발하던 비주류 총학생회는 지난해말 한총련 탈퇴를 선언했으며 그후 제6기 임시의장 선출을 놓고 빚어진 또 한번의 갈등으로 인해 한총련의 분열은 가속됐다.

한총련을 탈퇴하지 않은 PD계열 총학생회나 숭실대에서 모임을 가진 비운동권 총학생회측 모두 아직 '한총련 혁신' 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이 오는 출범식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결국 새로운 조직으로 태어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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