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목을 넓히면 돈이 보인다]2.단계별 실천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계획을 세우고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은 결과가 엄청나게 다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재테크 계획은 매우 개별적인 것이어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획일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

개개인이 계획을 세우기 전에 가족의 라이프사이클, 자신의 재산상태나 수입규모, 돈에 대한 가치관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 나에게 맞는 재테크계획 세우기

▶1단계 = 자신의 재정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수입과 생활비, 자산과 부채, 그리고 앞으로 수입이 어느 정도로 늘어날 것인지등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재정적 조건을 살펴야 한다.

▶2단계 = 재테크의 목표를 잘 정해야 한다.

재테크를 하려는 목표는 돈에 대한 가치관이나 수입등에 따라 다양하다.

예컨대 좋은 자동차를 장만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고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공통적으로 꼭 감안해야 할 것은 가족의 라이프사이클이다.

결혼해 자식을 낳아 기르고, 은퇴하는 40여년의 기간중 어디에 큰 돈이 필요할지를 충분히 예상해 그에 대비한 재테크계획을 짜야 한다.

아울러 재테크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또 목표달성의 기한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한내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모있는 지출과 효과적인 저축이 가능해진다.

▶3단계 = 목표달성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열거한다.

우선 종전까지 해오던 재테크 방식대로 매달 얼마씩 저축을 해나갈 수도 있다.

또 기존의 저축액을 좀더 늘려가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소비나 저축방식을 크게 변경해볼 수도 있다.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간단한 방법은 물론, 저금리상품을 해지하고 고금리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등 주변에서 찾으면 의외로 방법이 많다.

이렇게 여러 선택가능한 방법을 살펴보면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4단계 = 자신이 선택한 실행방법에 대해 평가해본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각 방법이 가지고 있는 위험도 (리스크) 를 따져보는 일이다.

예컨대 지금 내집마련을 하는 사람은 앞으로의 집값동향과 금리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잘 따져야 한다.

지금의 집값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대출을 얻어 집을 샀는데 곧 금리가 뛰어오를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외국금융기관에서는 시장의 변화가능성, 실행과정에서 잘못될 수 있는 위험, 계획자체의 구조적인 오류, 법적인 문제점등 리스크를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분석.관리한다.

개인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금리변화나 개인의 유동성과 관련된 리스크를 늘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기회비용' 이라는 잣대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회비용이란 어느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비용을 말하는데, 때로는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여름휴가비를 받아 놀러가지 않고 모두 저축하는 것과 휴가로 다 써버리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의 문제다.

▶5단계 = 재테크의 계획과 실행방법은 계속 보완해나가야 한다.

투자환경이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은 격변기에는 계획과 실행방법을 1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수정.보완하는 것이 좋다.

합리적인 재테크란 끊임없이 순환하는 일종의 사이클로 생각하면 된다.

◇ 계획과 무계획의 차이 = 같은 회사의 동갑내기 입사동기인 A씨와 B씨.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똑같이 10여년이 지났지만 A씨는 전세금정도가 전재산이다.

반면 B씨는 벌써 32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한데다 요즘은 여윳돈을 어디에다 굴릴지 고민하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B씨는 입사초부터 재테크계획을 세워 내집마련을 준비해왔다.

세제혜택이 많은 재형저축에 가입해 목돈을 준비했고 87년 입사후 곧 세대를 분리해 직장주택조합을 분양받았다.

88~89년 당시 32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6천만원정도. B씨는 이돈을 회사융자금.은행대출등으로 거뜬히 충당했다.

반면 A씨는 '집은 나중에 돈이 좀 모아지면 천천히 사겠다' 는 생각에서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지내던중 89~91년 집값이 폭등하자 내집마련의 기회를 잃은 것이다.

서성호 팀장 〈신한은행 재테크상담팀 : 02 - 776 - 8197〉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