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야망의 전설'에 출연하는 탤런트 채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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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채시라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여명의 눈동자' 얘기가 제일 많이 나온다.

자신을 특급 스타로 만든 드라마가 은연중 그의 뇌리속에 깊이 박힌 듯하다.

10년간의 MBC 붙박이 생활을 끝내고 KBS 새 주말극 '야망의 전설' 에 나오기로 마음먹은 배경을 봐도 그렇다.

" '여명의 눈동자' 같은 시대물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란다.

아무래도 '여명의 눈동자' 의 영향이 큰 모양이다.

4일 시작되는 '야망의 전설' 은 60~70년대가 배경이다.

4.19, 5.16등 숨가쁜 사건들이 일어나는 계속되는 가운데 공작 정치에 휘말리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을 그렸다.

채시라가 맡은 것은 여주인공 김인애. 미국 유학까지 마친 재원으로 공작 정치의 주도 인물 이정우 (유동근)에 대한 사랑을 안고 살아간다.

"도도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것저것 다 버리고 달려드는 주인공의 성격에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끌리더군요. " 유동근과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두번째. 처음은 채시라가 MBC로 옮기기 직전인 88년 KBS 사극 '꼬치미' 에서였다.

"솔직히 함께 출연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았지 전혀 기억은 못했어요. 당시 저는 주역이었는데 유선배님은… (말꼬리를 흐렸다) . 지금은 유선배님처럼 든든한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요. " 드라마와 배역, 함께 하는 배우가 다 마음에 들었지만 10년 동안 정든 방송사 식구들을 뒤로 하기는 그래도 어려웠을 터. "이젠 작품 따라 옮겨다닐 때가 되지 않았나 해요. MBC서도 '갔다가 빨리 오라' 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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