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덕문화전당, 교통편도 제대로 없어 이용자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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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택시나 승용차를 타지 않고는 와 보기조차 힘들어요. " 이달 초 대구대명동 대덕산 아래에 세워진 대덕문화전당을 찾는 시민들의 호소다.

왕복4차로의 앞산순환도로가 대덕문화전당을 가로막고 있어 버스노선도 제대로 없는데다 출입구 통로까지 비좁아 이용자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이 문화전당은 남구청이 1백2억원의 예산을 들여 7일 문을 연 남구 구민들의 문화회관. 9천7백여㎡의 터에 지하2층.지상3층.연건평 6천7백㎡ 규모로 미술실.공연장.전시실.에어로빅실.예식장.강당.공연장.취미교실 등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나 다름이 없는 앞산순환도로가 이 건물의 정문 바로 앞을 지나 이용자들은 좌우로 3백여m나 떨어져 있는 굴다리를 지나 도로 옆 인도를 따라 우회통행해야 한다.

인도 너비도 1.5~2m로 비좁다.

음악회.연극 등 공연 후 사람들이 몰려나갈 때는 다니기 조차 힘이 든다.

남구청은 당초 순환도로 위에 육교를 세워 문화전당과 맞은편 대명여중 옆길을 연결하려 했으나 학교.교육청의 반대로 제대로 된 통행로를 만들지 못했다.

대구시의 도심에서 벗어난 남쪽 끝에 위치해 교통이 불편한 것도 큰 문제다.

일반버스 4개 노선과 좌석버스 1개 노선이 문화전당과 4백여m 떨어진 곳을 지나지만 배차간격이 길어 차를 타려면 20여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물론 문화전당 앞에 정차하는 버스는 전혀 없다.

주민 金원식 (35.회사원) 씨는 "교통편이 이런데 어떻게 문화전당의 구실을 할 수 있겠느냐" 고 꼬집었다.

11일 열린 개관기념 공연 '젊음의 축제' 와 14일 열린 '청소년 어울마당' 에는 1백50~2백여명의 중.고.대학생만 참석, 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주민들은 "문화전당 정문 앞까지 가는 버스노선이나 육교를 만들어 주거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달라" 고 요구하고 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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