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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시세읽기] 중국증시 바라보는 2가지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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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현재 중국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글로벌 증시처럼 양분돼 있습니다. 지난 주 2600선이 붕괴된 뒤에 주가 회복이냐 아니면 하락국면으로 전환이냐를 놓고 논란이 진행되고 있답니다.

중국 속담 중에 ‘수이 자앙 추안 가오(水漲船高)’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말로 바꾸면 ‘물이 불어나면 배도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풀어보면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지면 그것에 기반을 둔 주가도 올라가기 마련이라 말입니다.

향후 장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중국기관들은 이 같은 논리로 경기회복과 정책효과로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잇따른 정책효과,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세가 훼손되지 않는 한 경기연착륙은 물론 글로벌증시와는 다른 차별화장세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답니다.

반면 주가 조정측면의 시각을 갖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 UBS와 같은 국제투자은행은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활동이 4월 중순 이후 완만해지고 있어 그 동안 V자형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급등했던 주가는 결국 기업실적이 못 쫓아감에 따라, 주가 조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보기엔 중국정부가 경기회복지표라고 내놓은 구매관리자지수(PMI), 부동산 거래량 등은 다분히 심리지표인데다 통계적인 기저효과로 인한 회복에 불과합니다. 전력소비가 마이너스이고, 수출감소, 산업생산 위축이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강력한 부양조치가 뒤따라야지 중국이 목표했던 8% 성장률 달성이 가능해 보입니다.

아직은 경기회복 초기로 중국정부가 내놓을 부양책이 많고, 당장 쓸 수 있는 금리인하, 감세, 사회보장제도, 가전하향, R&D투자, 10대 산업발전정책을 확대시키고, 소비권발행 등이 있어 올해 경제연착륙은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수급불안 우려에도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이 있어 상승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는 여름철 조정국면을 거치겠지만 10월을 전후해서는 3000P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늑대의 심장으로 써내려 간 중국시황

<전주 동향> 감쳐줘 왔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상하이증시 2600P 붕괴

지난 5개월간 중국증시를 이끌었던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증시주변의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600P가 붕괴됐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중국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신에너지와 환경보호, 바이오제약 등을 집중육성 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주만 소폭 상승했을 뿐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페트로차이나(601857)를 비롯해 대형주들의 주가는 싸늘하게 떨어졌습니다. 금요일 일봉 챠트상 거래량이 줄면서 ‘+’자형 패턴이 나타나면서 지지선 역할을 해주던 2600P마저 붕괴돼 투자심리가 약화돼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주간으로 상하이증시는 1.95% 하락한 2597.60P를 기록했고, 선전거래지수는 1.8% 떨어진 10072.63P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상하이증시는 2주 연속 거래량이 줄면서 음선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실적호전 기대로 급등했던 부동산, 금융, 철강, 석탄 등 경기민감주들은 지난 주 후반부터 조정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에 투자자의 높아진 눈 높이를 맞추지 못한 일부 블루칩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페트로차이나 -2.35%, 시노펙 -3.31%, 초상은행 -3.03%, 중신증권 -4.98%, 차이나유니콤 -6.29%, 완커A -7.30% 하락했습니다.

국제투자은행의 빠른 경제회복에 대한 의구심 제기, 수급불안감이 커지면서 블루칩보다는 개별 테마주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정책호재가 발표된 신에너지, 전자정보, 디지털TV 등은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 전망>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은 채, 조정국면에 빠져들 전망

중국증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정부정책과 증시주변의 유동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기관이 보유한 주식은 절반을 상회하지만, 개인들은 빠른 주식회전율로 전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증시가 변곡점 부근을 지날 땐 유난히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납니다. 이는 상승국면에서 모습을 감춰 왔던 불확실성이 증시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게 되면 실체보다 확대돼 투자자에게 공포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중국증시는 목요일부터 단오절 장기연휴를 들어가기 때문에 주 초반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활발히 출회될 것으로 보입니다. 22일(금) 중국 증감위(SFC)가 발표한 ‘신주발행제도와 관련된 초안’으로 수급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블루칩보다는 정책호재를 갖고 있는 재료주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같이 보는 근거는 이제 막 시작된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이 빠른 주가 상승 속도를 못 쫓아감에 따라,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찾아오지 않는 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주가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근거는 3가지이다.

첫째는 수급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9월을 전후해 차스닥(창업판)증시의 IPO가 추진되고, 곧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형 IPO가 공모될 예정이랍니다. 현재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은 32개사, 143.8억주에 달하고, 해외증시에 상장된 레드칩 10여개사도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주까지 증자를 발표한 기업은 148개사인데요, 주식수로는 374억주, 금액으로는 36조원 규모입니다.

또한 비유통주의 만기 해제물량 출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A증시의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6894억주로 작년에 비해서 4.5배 수준이랍니다. 그 중에 중국은행(601988)은 7월 6일에 1713억주, 시노펙(600028)은 10월 10일 571억주, 공상은행(601398)은 10월 28일 2360억주가 출회될 예정입니다.

특히, 만기가 지났어도 비유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과 경영진이 최근 주가 상승을 틈타 매도물량이 쏟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10월~올해 1월까지 월별 비유통주 매도물량은 각각 4.04억주, 6.94억주, 8.23억주, 5.70억주에 불과했지만, 증시활황이 본격화됐던 올해 2월엔 10.19억주, 3월 10.84억주, 4월 10.16억주를 기록했습니다

둘째, 지난 5개월간 빠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버블이 나타나고 있는 점입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상하이증시의 PER은 22.14배 수준인데요, 지수 바닥이었던 1664P 당시의 12.81배에 비해서 2배나 높아진 상황입니다. 더욱 부담스러운 문제점은 은행주와 석유화학을 제외한 1400여개 종목의 PER은 42배, 중소판증시도 43배로 매우 부담스러운 주가수준입니다. 전자부품 50.61배, 비철금속 50.15배에 달하고, 50배 이상 종목은 A증시 상장종목 수의 57%에 달합니다.

세째는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했던 ‘V’자형보다는 ‘U’자형에 가까울 것이라는 주장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몇 일전에 크레디트 스위스는 중국의 경제활동이 4월 중순 이후 완만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주요 근거로 전력생산이 줄고, 소매판매도 둔화될 것이라고 점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는 것은 중국이 농촌지역 가전하향정책을 도시지역으로 확대하려 하고, 추가 경기부양을 준비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고용창출효과가 큰 수출도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4월 전력생산이 3.55% 감소하는 등 일부 경제지표는 경기회복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생산과 전력발전량은 정(正)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데, 중국에선 산업용전력이 전체의 82%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력소비 감소는 바로 산업생산 하락을 의미하고, 이는 곧 기업 이익 둔화로 직결됩니다.

정책호재가 주가 하락을 막아줄 전망

중국증시는 정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천수답증시”의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경기회복을 더욱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 ‘10대 산업발전정책’ 외에도 문화산업과 부동산의 발전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 “6대 경제특구“의 건설을 당초보다 확대시키는 방안이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3G사업에 대한 투자확대와 신에너지발전계획이 발표되는 등 정책호재는 주가 하락을 막아줄 전망입니다. 신에너지, 창업투자, 둥북지역 개발관련주 등으로 빠른 순환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중국증시는 지수 2500~2650P에서 조정국면을 보일 전망입니다. 블루칩을 비롯해 실적이 뒷받침 받지 못한 재료주도 주가 버블에 따른 영향으로 하나 둘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도 중장기적으로 상승기조는 바뀐 것이 없지만, 단기적으로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지수 5일 M.A과 10일 M.A선이 붕괴된데 이어 MACD지표 중 DIF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1차 지지선은 20MA과 볼린저밴드 중간선인 2570P 부근으로 보이지만, 연휴를 앞두고 매도물량이 집중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2500P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대증시의 시가총액 17.79조 위안, 상하이증시 PER 22.14배

22일(금) 종가기준 양대증시의 시가총액은 17조7892억 위안, 상하이선전300지수의 PER은21.31배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증시의 시가총액은 13조9646억 위안, 유통주 시가총액은 5조6098.76억 위안, 평균 PER은 22.14배를 기록했습니다. 선전증시의 시가총액은 3조8246억 위안, 유통주 시가총액은 2조2640.94억 위안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57억주, 매물 압력이 커지고 있다.

4월에 샤오페이(小非: 5% 이하 소유자)의 물량출회는 6.05억주로 올해들어 가장 많았다. 주가 상승으로 비유통주의 매도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5월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도 57억주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어서 수급불안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 해제물량은 38개사 56.79억주로 전주 해제물량보다 100억주 감소(전주대비 -166.05%)하지만 시가총액으로는 1138.3억위안에 달합니다. 그 중에 상하이증시는 35.79억주, 선전증시는 14.79억주가 출회될 전망입니다.

안양(安陽)철강은 10.1억주가 해제돼 전체 해제물량의 20%를 차지하고,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는 4.89억주, 시가총액으로는 559.15억위안으로 전체 해제금액의 49.12%를 점유합니다. 이번 주에 만기 해제된 종목 중에서 완전 유통주는 구이저우 마오타이, 둥방시장, 창청개발, 창린㈜, 화광㈜, 톈단바이오, 량사오소프트웨어, 징넝전기, 관하오가오신, 광츄안국제 및 ST톈홍 10개사이다

이번 주엔 중소판(中小板)에 상장된 웨이화(威華)㈜, 톈웨이(天威)비디오, 통찬리싱(通産麗星), 빈지앙(濱江)그룹의 상장 후 첫 번째 해제물량이 출회된다. 특히 대수의 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이는 위안싱(遠興)에너지, 난보(南披)A 등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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