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혼돈의 야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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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가 안개 속에 빠졌다.

지난 주말 1위 두산-4위 기아전, 2위 현대-3위 삼성전에서 기아와 현대가 각각 3연승을 거두면서 4강권 판도가 혼란에 빠져든 것이다.

12일 현재 2위 현대(42승)는 1위 두산(43승)에 1승차로 따라붙었고, 4위였던 기아는 40승을 채우면서 3위로 올라섰다. 4위 삼성도 39승으로 1위와 4위의 승차가 고작 4승이다. 한 발만 삐끗해도 순위가 바뀌는 살얼음 레이스다.

한때 현대와 4승차까지 거리를 벌렸던 두산은 '물먹은 방망이'탓에 3연패에 빠졌다. 3연전에서 고작 1점을 뽑는 부진. 최경환(최근 5경기 0.333) 정도가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 전상열(0.105), 장원진.김동주(이상 0.235) 등이 최근 5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였다.

현대는 무릎부상에서 회복된 심정수가 지난달 29일 출전하기 시작한 뒤 서서히 감을 잡기 시작, 적응이 끝나면서 완연한 상승세다. 지난 6일 한때 3위로 떨어졌지만 곧바로 4연승을 거두며 선두 복귀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대는 두산보다 2게임을 덜 치렀다.

기아는 선발진에 땜방으로 기용된 최향남과 신인 이동현 등이 제 몫을 해줘 치고 올라왔다. 기아는 후반기에 김진우.최상덕 등 선발투수들이 가세하면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기세다.

삼성은 불펜투수들의 힘이 부치면서 4위로 처졌다. 그러나 팀 방어율 1위(4.07)의 투수진이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 힘을 비축한다면 후반기에도 안정된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14일 전반기를 끝내고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뒤 20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펼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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