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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 '천적' 발견…토종 물두꺼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연못이나 저수지에 흔히 서식하는 물두꺼비가 황소개구리의 '천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경북문경시영순면오룡리 멍갓저수지에서 낚시하던 홍성수 (洪性洙.43.문경시점촌동) 씨는 물두꺼비가 황소개구리의 배를 졸라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

洪씨는 "저수지에 황소개구리가 여러 마리 죽어있는 것을 보고 자세히 살펴보니 물두꺼비가 길이 30㎝의 황소개구리 등에 올라타 앞다리로 배를 졸라 죽을 때까지 다리를 풀지 않았다" 고 말했다.

그는 또 "길이 40㎝ 이상의 큰 황소개구리에는 2~3마리의 물두꺼비가 함께 공격하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洪씨의 제보를 받은 문경시는 16일 멍갓저수지에 관계자를 보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저수지에서 물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죽이고 있었으며 죽은 황소개구리 30여마리를 발견했다" 며 "저수지를 보호하고 물두꺼비를 대량 번식, 전국에 보급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저수지에는 수백마리의 물두꺼비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경북대 박희천 (朴喜千.생물학) 교수는 "물두꺼비는 교미기에 상대를 두발로 조이는 습성이 있다" 고 말했다.

물두꺼비는 강원.충북.경북도 산간지방에 서식하는 성체 (成體) 길이 6~12㎝의 토종 양서류로 물속에서 곤충 등을 먹고 산다.

문경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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