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강에 삼성 이어 LG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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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점유율에 적잖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1위 노키아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약진이 예고됐다. 특히 중위권 회사들의 각축이 치열한 가운데 LG전자의 5위 탈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업체 약진 예상=오는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수출이 크게 늘어 시장점유율이 올라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메라폰 등 첨단 제품 수출이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승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1분기보다 13%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돼 판매량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영업마진율은 소폭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시장조사 회사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전화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2.6%포인트 오른 12.5%로, 1위 노키아 및 2위 모토로라와의 격차를 크게 줄인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홍콩 허치슨에 팔기로 계약한 300만대 휴대전화 가운데 100만대가 2분기에 출하됐다"면서 "내수도 성장세여서 판매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소니에릭슨을 추월해 세계 시장점유율 5위에 올랐다가 올 들어 근소한 차이로 6위로 후퇴한 바 있다.

◇노키아 현상유지 그칠 듯=노키아는 지난 1분기에 점유율이 5%가량 떨어진 데 이어 2분기 실적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노키아가 1분기의 점유율은 유지하겠지만 전체 매출은 5%가량 줄 것 같다"고 12일 보도했다.

2, 3위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려고 올 들어 가격 인하 공세를 취한 결과라는 것이다. AWSJ에 따르면 노키아의 현재 소매가격은 4월보다 평균 22% 떨어졌다. 노키아는 주로 저가 모델의 판매가를 많이 인하해 판매대수를 늘린 반면 삼성은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대조됐다.

김준현.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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