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밀도지구·재건축대상들 아파트 매물회수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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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잠실 등 서울시내 저밀도지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매물회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 지구별 사업을 당초보다 6개월~1년정도 앞당겨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중개업소마다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의 30~40%가 회수되는가 하면 시세 등에 대한 전화문의도 10배 가까이 늘고 있다.

값이 오를 것을 감안,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경기불황에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자금난에 쫓기는 급매물이 쏟아져 집값은 지난해말에 비해 20~30%정도 내린 상태에서 변화가 없다.

특히 값싼 급매조차 거래가 안돼 앞으로 가격 추가하락 소지가 많다고 중개업소들은 전망한다.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도곡주공과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인 영동차관 1, 2차 아파트 단지의 경우 이번 서울시의 발표로 그동안 중개업소마다 10여건에 달하던 매물이 절반정도 줄었다.

시세는 10평형 1억3천만원, 13평형 1억7천만원수준. 다른 지역보다 사업추진이 빠른 편인 잠실지구 주공 1, 2차와 시영단지등도 매물회수량이 많다.

하지만 중개업소마다 5~6건의 매물이 쌓여있다.

1단지 7.5, 15평형의 시세는 각각 8천만원, 1억8천만원선. 사업추진이 늦은 화곡지구도 마찬가지. 제2주공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추진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지만 서울시 발표이후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일이 속속 벌어지고 있다.

13평형의 경우 9천8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포.암사지구 등도 매물회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나 심하지는 않다.

값은 반포1단지 16평형의 경우 1억6천만원, 강동시영 1차 15평형 1억4천만원수준.

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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