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국회 고스톱 파문에 한나라당의원들 망신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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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배지에 망신살이 뻗쳤다.

서울 여의도 정가는 12일 '고스톱 파문' 으로 발칵 뒤집혔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 파행중 의원회관에 모여 화투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중 일부는 상습적으로 비어있는 회관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점당 1만원의 고스톱 판을 벌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뒤따랐다.

특히 한나라당의 자체 탐문 결과에선 수도권과 영남권의 중진급 의원 10여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수도권 L.K.S.또다른 S의원과 경북의 K.P.K의원, Y의원 등이 주인공.

가까스로 국회가 정상화되는 계기에 터져나온 고스톱 파문에 여야 모두 낭패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격인 한나라당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고스톱 판을 벌이는 게 보기 나빠 몇번이나 그만두라고 충고했는데 결국 문제가 됐다" 고 개탄했다.

국민회의 간부 간담회에서도 개탄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국민회의의 임채정 (林采正) 정세분석실장은 "정치권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겠다" 며 혀를 찼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해당 의원들의 징계를 요구했고 국회는 하루종일 시민들의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그 속에서 여당의원들의 이름이 추가로 거명되는 등 파문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비화되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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