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로야구 구단별 전력점검]3.쌍방울…김성근감독 '데이터야구'가 밑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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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남들이 열을 가졌다면 우리는 여섯을 가졌다.

상대가 안되는 싸움이다. 그러나 여섯이 제대로 된 힘을 낸다면 그렇지 못한 열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다."

김성근 감독은 철저한 데이터야구의 신봉자다.

쌍방울이 아무리 배고픈 팀이라지만 무조건 헝그리 정신을 강요하지 않는다.

철저히 근거를 지닌 수치와 반복훈련에 따른 눈에 보이는 성과를 선수들에게 들이밀고 '최선' 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난 겨울의 한파는 너무 거셌다.

국내 최고의 안방을 자부하는 박경완이 9억원에 현대로 팔려갔고 신인 1차지명 조진호 (원광대) 는 미국행을 선언했다.

용병도 당연히 (?) 없다.

그러나 '감독의, 감독에 의한' 야구를 하는 쌍방울은 김감독의 '컴퓨터' 가 또 한번 반란을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

지난해 쌍방울 3위의 주역은 투수 3관왕 김현욱과 타격 3관왕 김기태. 김감독은 이들의 경쟁력이 올해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본다.

여기에 따른 대체 카드는 최정환과 김성래. 지난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변형 너클볼' 이라는 변화구를 선보였던 우완 정통파 최정환은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되는 김현욱과 조규제의 몫을 책임진다.

선발 김기덕.김원형.오봉옥에다 박주언.김민국이 중간, 최정환이 맨 뒤에 서야 하는 것이 초반 로테이션. 5월께 김현욱.성영재.조규제가 가세한다.

만37세의 타자 최고참 김성래는 김기태와 심성보의 좌타자 라인 사이에서 4번타자와 3루수의 중책을 맡는다.박경완이 떠난 안방은 김성현.박현영이 번갈아 책임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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