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메이커, 우리집 ‘무드 메이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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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별다방·콩다방 못지않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해 기계를 갖추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매번 비싼 에스프레소 커피를 전문점에서 사 먹느니, 목돈이 들긴 해도 한 번 기계를 장만해 놓으면 얼마 안 가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커피광이 많다.

카페 인벤토

특히 최근엔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드(POD)커피와 캡슐커피가 국내에서도 인기다. 원두를 갈아 넣고 청소하는 불편 없이 파드나 캡슐을 전용 기계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에스프레소는 물론 아메리카노 커피까지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한 맛을 항상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다. 일반 원두는 포장을 뜯자마자 맛이 변하는데 낱개 포장된 커피는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파드 커피 기계 ‘카페 인벤토’를 수입 판매하는 몬다비의 권석철 실장은 “한 봉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직접 추출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불황에도 파드 커피 기계 판매가 매달 20% 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캡슐 커피 메이커 네스프레소 머신도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30% 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파드 커피=파드 커피는 원형의 티백 형태로 낱개 포장된 원두를 파드 커피 기계에 넣고 일정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커피다. 직접 원두를 갈고 탬핑(원두 가루를 다짐), 태핑(다진 원두를 두드림)하는 번거로운 작업 없이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파드 커피 기계엔 파드 커피 외에 일반 티백 제품도 넣고 사용할 수 있다. 쓰고 난 파드는 말려 탈취제로 사용하면 좋다.

몬다비(www.cafeinvento.co.kr)가 수입 판매하는 네덜란드 인벤텀사의 ‘카페 인벤토’는 기계 값이 33만원. 서랍을 열고, 파드를 넣고, 서랍을 닫은 후 추출 버튼을 누르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9단계의 농도 조절이 가능. 파드는 개당 300원에 판다.

독일 브랜드 크룹스도 필터만 바꿔 끼면 파드 커피와 일반 원두로 모두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에스프레소기 ‘XP4050’(38만8000원)을 선보이고 있다. 자동 카푸치노 액세서리를 이용, 초보자도 카푸치노와 카페라테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네덜란드 프린세스사의 ‘카페 이탈리아노 4in1’(49만9000원)도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유 휘핑기가 내장돼 있어 손쉽게 카푸치노와 카페라테를 만들 수 있다. 파드 커피뿐 아니라 일반 원두도 이용할 수 있는 필터킷이 포함돼 있다. 파드 가격은 개당 600원.


◆캡슐 커피=갓 볶은 원두를 분쇄, 탬핑해 개별 포장된 캡슐을 전용 커피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에스프레소 커피를 손쉽게 마실 수 있다. 캡슐 커피 역시 파드 커피처럼 개별 포장돼 커피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 각자 입맛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커피 캡슐 중 골라 마실 수 있다. 사용한 캡슐 껍질만 버리면 돼 복잡한 기계나 원두찌꺼기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쉬운 점은 기계와 캡슐 간의 호환성이 떨어져 전용 기계엔 전용 캡슐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캡슐 한 개당 가격은 파드보다 약간 비싼 편이다.

대표적인 캡슐 에스프레소 기계인 ‘네스프레소 에센자 C100’(39만4000원)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판다. 캡슐은 개당 850원 선, 10개들이 포장으로 판다. 다른 네스프레소 모델도 30만~4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사용한 캡슐은 자동으로 아래로 떨어져 내장된 통에 버려지기 때문에 간편하다.

이탈리아 구치니의 ‘라바짜 블루’(59만4000원)는 캡슐과 일반 원두커피 추출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 ‘물때 제거’ 램프가 내부 청소 시기를 알려준다. 캡슐 가격은 개당 880원.

이탈리아 터모제타에서 만든 이탈리코 ‘CASCO-S’(24만8000원)는 10초 만에 커피 추출이 가능하고 크레마(커피 원두에 포함된 오일이 증기에 노출돼 표면으로 떠오른 옅은 갈색의 크림층. 많이 생길수록 커피 향이 깊고 진하다)가 풍부하다. 우유 스팀기가 내장돼 있어 카페라테·카푸치노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캡슐 자동방출 시스템으로 사용한 캡슐을 따로 꺼낼 필요가 없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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