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 실직자 수강료 50% 감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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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금융기관에 근무하다 지난 1월초 '희망퇴직' 명목으로 회사를 떠나 새 직장을 찾고 있는 朴모 (35) 씨. '평소에 소홀했던 영어공부나 해보자' 는 생각에 종로구동숭동 동숭어학원을 찾았다가 의외의 일을 경험했다.

학원측 설명인즉, 실직자에게는 수강료중 절반만 내거나 아니면 재취업까지 최고 6개월동안은 수강료 납부를 연기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는 것이었다.

단, 수강신청때 노동부 산하 지역 노동사무소가 발급하는 '고용보험 수급 자격증' 을 제시해야 했다.

최근 실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봉급생활자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자 각종 어학원 (語學院) 들이 이들을 위한 절약형 'IMF 강좌' 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동숭어학원 (02 - 765 - 9551) 의 경우 이달부터 실직자에 한해 영어회화.토플.토익등 전 강좌의 수강료를 50% 깎아주거나 수강료 6개월 납부연기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민병철어학원 (02 - 569 - 3161) 도 이달부터 'IMF 클래스' 를 신설했다.

이 학원은 낮시간에 개설되는 3개 영어회화 강좌를 신청하는 경우 수강료의 50%를 감면해 준다.

학원 관계자는 "일단 직영점인 강남.송파점에서만 실시하고 4월부터는 전학원으로 확대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에 위치한 동성ESL어학원 (02 - 786 - 9700) 도 특정 요일만 수강하고 월2만원을 납부하는 '요일별 선택등록제' 와 토요일 오후 당일 등록후 4시간을 집중강의하는 '당일 등록제' 를 실시하고 있다.

동숭어학원 백완기 (白完基) 이사는 "실직자들이 다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런 절약형 강좌를 신설했는데 호응도가 높다" 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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