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주말연속극 '사랑해! 사랑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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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일 첫 방영되는 SBS의 새 주말연속극 '사랑해!

사랑해!' (밤8시50분) 는 IMF형 드라마임을 앞세우는 홈멜로물이다.

요즘 들어 부쩍 늘고 있는 'IMF형 드라마' 는 힘든 경제 상황에 처한 서민 가족구성원들이 건강하고 밝게 현실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공통점. 얽히고 설킨 남녀관계를 다룬 멜로드라마나 부유한 젊은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트렌디 드라마와 달리 가난하지만 밝은 가족 안에서 가족구성원의 모든 것이 용해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사랑해!

사랑해!' 도 각각의 어려움을 지닌 중산층 대가족들의 이야기. 놀랄만한 가족애와 용기를 보이는 7명의 여자들로 구성된 대가족이 주인공이다.

부동산 투기로 집을 날린 채 얹혀사는 외할머니, 할머니,가족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와 두 딸과 막내 아들,가출한 이모와 정신지체아인 고모 등 각각의 사연을 지닌 가족들이다.

이외에 별볼일없는 카페 주인, 영화제작에 나섰다가 홀딱 망해 버린 왕년의 제약회사 중역 등이 이들의 삼촌으로 등장한다.

게다가 중소기업에 다니던 큰딸은 직장이 문을 닫자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드라마의 분위기는 칙칙하지 않다.

일단 화려한 청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김지호 (큰딸).김현주 (작은딸).김소연 (고모) 과 이들의 상대역인 신현준.김진.박철 등은 심각한 분위기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는 활력과 건강함을 자랑한다.

'사랑해!

사랑해!' 는 '새끼' '곰탕' 등 작품성있는 미니시리즈를 함께 했던 이장수PD와 작가 박정란 콤비가 처음 도전하는 주말 홈드라마. 다소 작위적인 인물설정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감칠맛 넘치는 대사가 극을 무리없이 끌고 나가는 것이 장점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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