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에 들어가기 싫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4월1일 현재의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지정하는 '30대 대기업집단' 에 포함되지 않으려는 그룹들의 막판 '몸집 줄이기' 노력이 치열하다.
'30대 그룹' 은 우리 재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과 성장 우선의 대기업전략 때문에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서로 진입하려 노력했으나 최근 상호지급보증 해소의무화 등 각종 '규제' 가 늘어나며 "득 (得) 보다 실 (失) 이 많다" 며 진입을 꺼리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기업마다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인데다 지난해 부도가 난 기아.진로.뉴코아.한라 등 4개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 어느해보다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30대 그룹에서 빠지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을 서두르는 20위권 기업들의 움직임도 변수가 되고 있다.
올해 30대 그룹에 새로 진입할 기업으로는 동양화학.통일.새한.벽산.제일제당.강원산업.신세계 등 주로 31~40위권 (자산규모 2조원 안팎) 기업들이 거론되지만 30대 그룹 진입이 달갑지는 않다는 표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산을 줄이기 위해 매각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계열사 매각.인수는 3월말까지 상황을 공정위에서 모두 반영하고 있어 기업들은 막판까지 매각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