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전집회서 죽창 1000개로 경찰에 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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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열 대전경찰청장은 18일 "앞으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집회에 대해 금지를 통고하겠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민주노총 조합원 6000여명이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23분까지 길이 5m 짜리 죽창 1000개로 무장해 경찰에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 차량을 손괴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연행한 457명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에 따라 엄정 사법조치하고 주최측인 민주노총 핵심집행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기 검거하는 한편 경찰의 피해 상황을 집계하여 손해배상 청구하고 향후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은 16일 오후 3시20분부터 4시 30분까지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집회를 한 뒤 버스로 중리4거리까지 이동했으며 중앙병원까지 모든 차로를 이용해 1Km를 행진했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동부경찰서 4거리에서 화물연대 1000여명을 선두로 6000여명이 모든 차로를 점거해 죽창으로 무장하고 경찰에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차단선을 돌파했다. 이어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까지 진출하며 경찰차량을 무차별 손괴 후 집회를 계속하다 8시 23분께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유청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만장용 죽창 1000여개를 바닥에 쳐 끝이 갈라지게 만들어 경찰에게 찌르거나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의 불법 폭력시위로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04명이 부상했고 경찰 버스 등 차량 99대, 진압장비 155점 등의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한 경찰관은 시위대 방송차량에 치어 다리 골절 중상을 입고 입원했으며 이 차량은 도주했다. 한 의경은 죽창에 눈이 찔려 각막 손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유청장은 "현장에서 검거된 연행자(457명)는 철저하게 조사한 뒤 경찰폭행 및 공용물 손괴 불법행위자는 구속 수사하는 등 가담 정도에 따라 엄정 사법조치하고 집회를 주도한 민주노총 및 화물연대 핵심집행부 및 주동자를 선별 체포영장 발부 등의 절차를 거쳐, 조기 검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6일, 9일의 불법시위를 주도한 화물연대 집행부 22명에 대해 이미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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