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부가 쓴 섹스 가이드북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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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가톨릭 신부가 쓴 『당신이 모르는 섹스』라는 책이 화제다. 폴란드에서 초판 5000부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영어ㆍ이탈리아어ㆍ슬로바키아어 번역판도 준비 중이다. 삽화까지 첨가한 노골적이고 에로틱한 책이다.

이 책이 특히 눈길을 이유는 결혼도 하지 않고 금욕생활을 하는 가톨릭 사제가 집필했기 때문이다. 책의 부제도 ‘신을 사랑하는 부부들을 위하여’다. BBC 뉴스에 따르면, 폴란드에선 가톨릭의 ‘카마수트라(Kamasutraㆍ섹스에 관한 고대 인도 경전)’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 외곽 수도원의 흐사워리 크노츠 신부다. 그는 “어떤 이들은 ‘부부간 섹스의 신성함’이라고 하면, 기쁨이나 경박한 행위, 환상, 특별히 성적인 체위 등은 무조건 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섹스는 따분해서는 안 되며 성적(性的) 자극과 놀라움, 환상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또 “행복한 섹스가 행복한 결혼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책을 썼다”며 집필 동기를 소개했다.

결혼과 성생활의 윤리에 대해 책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썼다. 그러나 크노츠 신부의 책은 신학적 이론뿐 아니라, 섹스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손과 입으로 하는 자극, 적당한 자녀의 수까지 언급한 실용서라는 면에서 다르다. 크노츠는 이 책에서 “애무 방법과 체위 등 배우자를 흥분시키기 위한 모든 행동은 하느님이 허락했고,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혼도 하지 않은 가톨릭 사제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크노츠 신부는 “지금까지 많은 부부의 성 상담을 해오온 덕분에 간접적이긴 해도 성에 대한 나의 지식은 해박하다”고 말했다. 크노츠 신부는 1년 전부터는 부부들을 위해 성생활 상담을 해주는 온라인 카운슬러로 활동해왔다(www.szansaspotkania.net).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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