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도로변 새 부동산 투자처로 등장…기존 도시 확장돼 땅값상승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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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도심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중소도시의 우회도로 개설지역이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은 복잡한 기존도시를 우회하는 단순 통과도로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도로주변에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 도시가 우회도로쪽으로 확장돼 주변이 도시지역으로 변모할 소지가 많아 이들 지역이 장기 투자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도시확장을 부추기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우회도로를 기존 도시와 다소 거리를 두고 건설할 방침이지만 진출.입 지역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예는 서울~춘천간 경춘가도변의 도시 우회도로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미금.마석등지는 우회도로 주변에 새로운 도시개발이 이루어져 이제는 중심도로로 변모됐고 양평의 경우 신설도로쪽으로 도시팽창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종전에 우회도로를 기존 도로와 너무 가까이 건설한 탓도 있지만 다소 멀리 떨어진 거리에 건설한다해도 차량통행이 많으면 주변개발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투자가들은 이런 현상을 감안, 우회도로 건설지역 매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현재 노선설계가 진행중인 지역은 도로예정지 주변 땅에 대한 매입문의가 심심찮다는게 관련 지역 부동산업소들의 얘기다.

비록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앞으로 땅값이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건설예정인 우회도로는 1백73개 노선에 1천3백92㎞. 건교부는 도심의 교통증체를 막기 위한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총사업비 18조9천여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단.중.장기등 3단계로 나눠 시행키로 했다.

전체 사업 가운데 제천시등 26개 구간 2백88.2㎞는 96년부터 이미 사업에 착수, 공사중 또는 설계중이고 나머지는 우선 순위를 정해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지역상 개발이 불가능한 노선도 많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해 투자여건을 반드시 점검해야 나중에 낭패보지 않는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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