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당선자, 31년간 다닌 서교성당서 '고별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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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2일 서교동 성당에서 '마지막 미사' 를 봤다.

25일 청와대에 들어가면 청와대 밖에서 미사를 보기가 어렵게 된다.

개신교 장로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청와대내에 별도의 기도실을 두고 매주 목사를 불러 예배를 봤다.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날이 서교성당에서의 고별미사가 된 것이다.

지난 67년 서교성당이 생긴 뒤 金당선자는 망명.수감기간을 빼고 31년간 이 성당을 다녔다.

미사에는 장남 김홍일 (金弘一) 의원과 큰 며느리 윤혜라 (尹惠羅) 씨 등 가족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金당선자가 미국 망명생활을 끝내고 85년 2월 귀국할 당시 수행했던 톰 포글리에타 주이탈리아미국대사 (전하원의원) 도 미사에 참석했다.

대선이후 金당선자가 참석했던 모든 행사장 입구에 설치한 경호용 금속탐지기가 당선자측의 요청으로 성당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 대통령 취임 후 주일미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金당선자는 "앞으로는 매주 올 수는 없겠지요" 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는 성당발전과 신도들을 축원하는 편지를 성당측에 전달했다.

한편 지난해 천주교에 귀의, 서교성당에 나오고 있는 김기섭 (金己燮) 전안기부운영차장이 먼 발치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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