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실격잦은 쇼트트랙 "올림픽 제외" 논란 재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한국의 메달밭' 인 쇼트트랙이 그동안 5백m 경기에서 발생한 무수한 반칙과 실격 때문에 올림픽 종목 유지 논란을 또 불러일으키고 있다.

92년 알베르빌올림픽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은 불과 2년후인 릴레함메르대회때 잦은 메달 박탈과 항의소동으로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하자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는 반칙에 따른 잦은 항의와 실력 외에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경기 성격이 올림픽 이미지를 나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당시 남자 1천m 결승에서 1위를 달리던 캐나다의 캠벨이 영국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져 금메달을 놓치고 여자 3천m계주에서도 선두 캐나다가 중국의 반칙으로 넘어진 바 있다.

또 여자 5백m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의 장옌메이가 시상대에서 "1위를 한 터너 (미국)가 반칙을 했다" 며 꽃다발을 팽개치며 퇴장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나가노올림픽에서도 남자 1천m에서 한국의 채지훈이 넘어지며 앞서가던 일본의 테라오 사토루를 넘어뜨린 것이나 여자 5백m 결승에서 샤레스트 (캐나다)가 중국의 왕춘루를 넘어뜨려 순위를 뒤바꾼 것 등이 문제로 부각됐다.

즉 상대의 반칙으로 억울하게 메달을 따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한팀 선수끼리 짜고 의도적으로 경쟁선수를 넘어뜨리는 '작전' 까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