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서울대 출신…김대중 당선자 인사 감상법 5대 포인트(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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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선자 진영이 청와대수석비서관 인사를 마치고 '아차' 했던 게 있다.

김중권 비서실장내정자를 비롯해 수석비서관이상 7명중 임동원 (林東源.육사) 외교안보수석과 박지원 (朴智元.단국대) 공보수석을 제외한 5명이 서울대 출신이란 점이다.

金실장.문희상 (文喜相) 정무.조규향 (曺圭香) 사회복지 등이 법대, 강봉균 (康奉均) 정책기획.김태동 (金泰東) 경제수석은 상대 출신이다.

林.朴수석이 오래전부터 金당선자 사람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 뽑은 사람은 모두 서울대로 채워진 셈이다.

서울대 출신은 김영삼정부에서도 장관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왔다.

70%가 넘는다.

시중에서는 김영삼정부의 가장 전형적인 장관을 '영남출신의 서울대를 나온 50대의 기독교도' 로 규정할 정도였다.

金당선자는 이러한 현상을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대선 때 수십차례 "출신학교.학력.성 (性).출신지역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고 다짐했다.

결과적으로 특정학교 위주가 될지 몰라도 유명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뽑는 일은 없을 것이란 말이다.

그러나 金당선자도 고민은 있다.

거명 대상자 집단부터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이고 그렇지 않으면 연세대.고려대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를 피하려다가 능력이 다소 처지는 인사를 고를 수도 있고, 호남지역 출신이 상대적으로 중용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학연 (學緣) 중심의 사회구조를 무시할 수 없는 가운데 장관들의 출신학교 문제는 金당선자의 인사중 난제가 될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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