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림픽' 두달 앞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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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문화오픈 준비대회에 참가했던 코야바 아프리카 드럼 공연단.

1948년 창단된 일본 우타고에 합창단은 '평화의 전령사'로 불린다. 지난 반세기 폭력과 전쟁이 없는 세상, 상생과 공존의 지구촌을 노래해 왔다. 그들이 또다시 평화의 메아리를 울린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문화오픈(WCO) 2004'에 초청됐다.

'WCO 2004'(대회장 서영훈)는 문화를 통해 분열된 지구촌을 하나로 묶으려는 대규모 축제다. 미국 뉴욕(9월 8~10일)에서 시작해 서울(12~15일)과 평양(16~18일)을 거쳐 판문점(19일)에서 막을 내릴 예정이다. 특히 남북이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는 '문화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8일 현재 외국에서는 30개국, 150여팀이 참여할 뜻을 밝혀왔다. 국내에서는 120여 단체가 참가 신청을 했다. 대회는 예술문화(전통소리.전통춤), 건강문화(전통무예.심신수련), 사회문화(좋은 제안.사진 및 영상) 세 부문에 걸쳐 경연(競演) 형식으로 진행된다.

'WCO 2004'조직위원회의 채진선 사무국장은 "첫 번째 행사임에도 각국의 관련 단체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함께 배우며 이해하는 축제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캄보디아 압살라 왕립무용단이 눈에 띈다. 천상 요정의 춤으로 불리는 압살라는 신을 위한 무도(舞蹈)로, 고대 불교 유적인 앙코르와트 조각상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불교 무용의 신비로움을 전파하는 스리랑카 불교 무용단과 힘찬 리듬이 인상적인 콜롬비아 전통 무용팀도 참가한다. 프랑스 무술 사바테, 중앙 아시아 무술 크라슈 등 각국의 전통 무예도 만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오는 15일 마감된다. 채진선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10개국 50여팀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단체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청서는 조직위 홈페이지(www.wco21.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02-736-7710.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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