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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정리해고만은…” 쌍용차 직원 부인들 '눈물의 호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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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평택시청 앞 광장에서 쌍용자동차 직원 부인들이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평택=연합뉴스)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청 앞 광장에 30여명의 주부들이 ‘정리해고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아기를 안고 나온 사람도 눈에 띄었다. 쌍용차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합세해 가족대책위를 구성한 쌍용차 직원 부인들이 쌍용차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목소리로 “절박한 심정에 거리로 나왔습니다. 제발 정리해고만은 막아주세요”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대책위 대표 이정아씨가 “우리는 평택시장님이 무슨 권한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택시청에 왔습니다”로 시작되는 기자 회견문을 읽어내려가자 대책위 소속 부인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3월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 직원의 부인 전은숙(35) 씨는 “6개월간 월급도 못 받고 꿋꿋이 버텼는데 3월에 남편이 해고됐다. 이제 돌 된 아이 분유값도 없어 살 길이 막막하다”며 흐느꼈다.

직원 부인 이윤미씨는 “저희 아이들이 매일 밤 (돈 벌러 나간) 아빠를 찾습니다...”라는 말만 한 뒤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기자회견을 끝낸 가족들은 이어 평택시장실과 정장선 민주당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면담요청서를 전달했다.
출타 중인 송명호 시장을 대신해 가족들을 맞이한 김병길 산업환경국장은 “평택시에서도 쌍용차 문제를 지역 최대 현안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가족 면담을 준비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돕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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