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험기업]37.게임 타이틀 제작업체 '아담 소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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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단순한 게임 타이틀로는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없다. 사이버연예인으로 승부하겠다.” 최근 국내 최초로 아담이란 사이버가수를 탄생시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담소프트사의 박종만 (朴鍾晩.33) 사장은 앞으로의 사업 구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해외 진출실적이 미미한 국내 연예계에 새 바람을 집어넣고 게임산업의 발전도 도모하겠다는 일석이조 (一石二鳥) 의 전략을 구사중이다.

아담소프트사는 지난 96년 9월 설립된 이후 서태지를 소재로 한 '컴백!

태지보이즈' 란 게임타이틀 한개로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CD롬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각광을 받는 아담은 실제공간이 아닌 전자공간속의 가수로서 인간의 목소리를 빌어 노래도 부르고 내달부터 TV광고에도 출연한다.

아담은 지난달 데뷔했지만 한달반만에 그의 목소리가 담긴 음반과 게임타이틀이 4억원어치나 팔렸고 올해에만 15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아담소프트사는 직원수 13명으로 '아담' 한 크기의 회사지만 탄탄한 인적 구조가 장점이다.

朴사장 자신이 서강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기술자문역으로 호서대 산업디자인학과 김석규 (미 UCLA대 졸업) 교수와 전남대 전산학과 이도헌 (한국과학기술원 졸업)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사이버가수 아담은 현재 홍콩.일본을 비롯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멀티미디어 콘텐츠마켓전에서 호평을 얻은데 힘입어 유럽의 케이블TV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朴사장은 “아담에게 인공지능과 인간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음성인식기술을 집어넣어 6월부터 아담이 인터넷에서 팬들과 영상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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