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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 연못에 '龍' 다시 넣는다…일부서 "국난초래"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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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복궁 경회루 연못에서 발굴된 용을 되돌려주면 경제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문화체육부는 지난해 11월 경회루 연못 준설작업 도중 건져낸 청동룡을 그대로 복제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취임일인 25일 경회루에 다시 '안치' 하기로 했다.

그동안 무속인 등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난 원인을 경회루의 물을 빼고 용을 건져낸 행위로 돌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번에 안치되는 복제 청동룡은 길이 1백46.5㎝, 최대폭 14.2㎝, 무게 66.5㎏. 국립민속박물관의 양종승 전문위원은 "용은 민속학적으로 태풍을 의미하는 한편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며 "대통령 취임에 맞춰 나라의 안정과 태평성대를 기원할 뿐 아니라 경제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장을 연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고 설명했다.

뒤로는 북악산을, 앞으로는 관악산을 바라보는 경복궁은 풍수지리학적으로 화 (火)에 해당하기 때문에 불을 다스린다는 뜻에서 연못을 만들었다.

경복궁이 자리잡은 터는 우리나라의 모든 기 (氣)가 이곳에서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며 이곳에 다시 '국태민안' 을 빌며 용을 안치하는 의식을 치른다는 것. 경회루 연못은 지난 1월말 준설작업을 끝낸 후 현재 지하수로 물을 채우고 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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