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주택의 공간배치는 한국적인 미의식과 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통문화의 총화다.
비워진 곳이 채워진 곳보다 많은 전통주택은 한가로움과 고요함이 넘치는 여유있는 공간철학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물보다 빈 공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노장사상이나 불교의 무아사상, 그리고 유교적 금욕주의, 중용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실내 디자이너들과 주거학자들이 지은 이 책은 전통주택의 공간배치와 꾸밈새를 깊이 있게 살피면서 한국 전통주택 실내공간의 의미를 짚고 있다.
저자들은 결론적으로 한국전통 실내공간은 욕망을 배제한 소박성, 자연에 대한 포용성, 인공의 가미를 최소화한 탈기교성 (脫技巧性) , 정신적 의미나 가치를 존중한 관조성으로 구성된 한국미의 실체라고 규정한다.
〈열화당.2백38쪽.1만8천원〉